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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에 가서 살고 싶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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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19회 작성일 21-05-13 16:0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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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16211500960501_%EC%95%88%EB%85%95.jpg가족들과 살고 싶다

 

여보~

내가 기운이 없어 당신과 같이 집에서 못 살아요.

현실을 핑계 삼아 당신을 요양병원에 모셨네요.

미안해요~

미안해요~

당신과 같이 못 있는 내 처지가 속상해서 혼자 우는 날이 많아요.

 

지난 여름,

강어르신, 할머니와 면회 하시던 날이었다.

면회가 끝나고 어르신께 어르신 집에 가고 싶으세요?”라고 여쭤보니

어르신은 당연하지, 누가 집에 가는 것 싫다고 하겠어.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고향도 가고 싶고, 내가 좋아하는 녹두 빈대떡도 먹고 싶고,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 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야” L-tube를 하고 계시는 강어르신,

생과 사를 넘나드는 마지막 순간에 맛있는 음식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실감 나게 한다.

 

할머니와 면회 후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신 어르신은 내가 묻는 말에도 대꾸를 안 하시고 눈을 감고 주무시려는 모습들이 나타났다. 가끔 할머니 이야기를 꺼내면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가에 눈물이 고이곤 하시다가 지금은 먼 나라로 가셨지만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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